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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줄부상에 8월 대위기 안치홍도 도루하다 허리 근육 이상으로 실려나가



<프로야구> KIA 줄부상에 8월 대위기
안치홍도 도루하다 허리 근육 이상으로 실려나가

2009년 영광 재현에 나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거침없는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또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3할 타율로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안치홍이다.

KIA 안치홍은 3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회 초 1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두산 2루수 오재원과 충돌했다.

오재원은 곧 일어섰으나 안치홍은 슬라이딩 도중 허리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운동장에 누워 있었다.

대기하던 구급차가 경기장에 들어와 안치홍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KIA 구단 관계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며 "트레이너가 말한 바로는 도루 과정에서 허리 근육이 약간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부상이라지만 KIA에게는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

KIA의 부상 빈도와 심각성은 다른 팀과 비교되지 않는다.

KIA는 이미 공격의 핵인 주포 김상현과 최희섭, 외국인 우완 에이스 아퀼리노 로페즈 등 투타의 핵심전력이 빠진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유격수로서 내야를 빈틈없이 지켜줬던 '작은 거인' 김선빈은 지난달 초 타구에 얼굴을 맞는 큰 부상을 당해 언제 복귀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타선의 2, 3, 4번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6번 타자 안치홍까지 쓰러졌으니 KIA 벤치가 입었을 충격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가 다 빠져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데, 그 잇몸까지 흔들리는 꼴이다.

올해 KIA의 우승을 점친 이들이 공통으로 내세웠던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과 같은 성적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당시도 KIA는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8월에 월간 최다승인 20승을 쌓는 등 후반에 극적인 상승세를 탄 끝에 12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7월까지는 분위기가 비슷했다.

KIA는 5월 초까지 5~6위에 머물렀지만 5월 한 달 동안 14승11패(승률 0.560)를 거두며 전력을 추슬렀고 6월과 7월 들어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으며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하지만 비슷한 것은 여기까지였다. KIA는 한국시리즈 직행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8월에 갑작스런 선수들의 부상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로페즈의 부상과 양현종의 부진으로 선발진은 2009년과 같은 위용을 찾기 어렵고 중심타선의 줄부상 때문에 거포라곤 나지완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KIA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삼성에 후반기 첫 3연전, 그것도 홈 3연전을 모두 내주고 2위로 추락했고 이날도 두산에 투타에서 밀리는 경기를 펼친 끝에 5-4로 패했다.

전날 경기 승리도 팀의 최고선임인 이종범이 4안타를 때리는 깜짝 활약을 펼쳤기에 가능했다.

투타의 구심점을 잃은 KIA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탓에 다시 추락할지, 아니면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 정상에서 포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출저
http://n.ccdailynews.com/sub_read.html?uid=226998&section=sc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