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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

7년만에 유격수로 나선 이범호

7년만에 유격수로 나선 이범호

출저 스포츠조선

조범현감독이 이범호 유격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23살의 내야수 유망주였던 이범호는 처음으로 3할이 넘는 타율(0.308)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타격 잠재력을 발휘하긴 했으나 30개의 실책을 저질러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쓰기도 했다. 이듬해부터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3루수로 돌아섰다.

사실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지난달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백업으로 공백을 메워왔던 이현곤마저 이날 등에 담이 생겨 뛸 수 없게 됐다. 2루수 안치홍도 전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쓸 수 있는 내야수래야 이범호, 박기남, 김주형, 홍재호 4명 밖에 없었다.

조 감독으로선 고민의 여지도 없는 셈. 결국 유격수 이범호, 3루수 박기남, 2루수 홍재호, 1루수 김주형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주형과 박기남은 유격수 경험이 거의 없고 신인 홍재호보다는 베테랑인 이범호에게 더 신뢰가 간 것이다.

과연 기대가 어긋나지 않았다. 이범호는 1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왼쪽 옆으로 굴러가는 김동주의 빠른 땅볼 타구를 빠른 스텝으로 민첩하게 잡아내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엮었다. 선제 실점의 위기를 막아낸 이범호는 2회말 1사 1루에서도 손시헌의 땅볼 타구를 잡아 병살 처리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결국 조범현의 선택이 적중한 것이다. 이번에 꺼내든 이범호유격수 카드는 한동안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시절 30개 실책에 대한 불명예를 떨쳐버린 유격수 이범호를 기대해보자.